
2022년 7월 기후변화씨네톡 영화는 ‘생존율 지도(COOKED: Survival by Zip Code)’ 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재난을 잘 대비할까?” 주디스 헬팬드 감독의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1995년 시카고 대폭염과 구조적 인종차별주의 정책, 경제적 불평등의 장기적 영향 사이의 중요한 점들을 연결합니다. 시카고 대폭염은 섭씨 40도, 체감온도 51도까지 치솟았고 739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는 점보 여객기 2대가 상공에서 충돌했을 때 사망자와 비슷한,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들이 연이어 나왔지만 어떠한 발표도, 시 차원의 논의도, 시민의 안전을 확인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단지 시신이 너무 많아 냉장 트럭에 보관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왔습니다. 당시 시카고 시장이었던 리차드 데일리는 ‘non-violent deaths(비폭력적인 죽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나온 지역은 주로 흑인,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과 일치했습니다. 이들은 에어컨을 구매하거나 전기료를 낼 여유가 없었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라 창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는 시설 또한 없었죠. 밀폐된 집 안에서 그야말로 사람들이 열기에 쪄 죽어갔는데 이것이 과연 비폭력적인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빈곤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잉글우드에서 지역사회조직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린은 과거의 활발하고 안전했던 도시를 설명하며 만약 자신이 어렸을 때라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그 정도로 많지 않았을 것이라 말합니다. 건강한 도시가 조성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식료품 가게, 식당, 카페, 미용실과 이발소 등은 거리를 안전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하지요. 시카고는 미국에서 가장 차별이 심한 도시입니다. 특정한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차별정책을 펼쳤고 슈퍼마켓이 없는 곳, 공터가 많은 곳, 강력범죄율이 높은 곳, 당뇨병 및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곳, 이런 문제들이 한 곳에 몰려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지역들은 모두 사망자가 많이 나온 지역들과 일치합니다. 도시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분리한 공공정책이 낳은 결과입니다.

폭염 사태가 일어난 후 데일리 시장은 시청 옥상에 정원을 짓고 도시에서 온도가 높은 지역에도 나무를 심어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수백억 달러를 들여 폭염 비상대책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폭염이 발생한지 10년 만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취약한 지역의 홍수 방벽을 무너뜨리고 온 동네를 물에 잠기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재난들의 문제점이 단순히 이상기후나 자연재해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사태에는 근본적이고 사회적이며 인간 차원의 문제가 있습니다. 몇 세대에 걸친 계획적인 인종차별정책과 현실 부정은 느리게 진행되는 재난을 만들었습니다.

“재난 대비”는 최근 미국의 가장 역동적인 성장산업 중 하나입니다. 재난은 모두를 위협하지만 재난 대비는 막대한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빈곤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일어날 확률이 적은 재난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을 사치라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원은 불합리하게 배분되고, 이렇게 되는 순간 재난은 차별적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비하듯, 느리게 진행되는 재난에도 대비를 한다면 적어도 우편번호에 의해 사람의 생사가 결정되거나 생존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어떤 지역에 사는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싶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씨네톡 온라인 영화 상영 후 피드백(의견, 소감, 제안)을 통해 이메일로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메일_
이창무 <saker9@naver.com> :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이창무라고 합니다.
먼저 영화 시청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1995년 시카고 지역에서 기후위기를 맞아 빈부격차에 따른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없었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뼈아픈 영화였습니다.
자연재난으로 인해 얻는 교훈은 한 번으로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만들어낸 여전한 인종차별과 경제적 격차에 따른 분리된 정책들로 인해 생존이 위협을 받아야 하는 모습, 식품 사막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사과를 처음 먹어보는 소년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생존이 급급한 이들을 위해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식량과 의료를 지원하는 단체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무관심으로 인해 그냥 그대로 흘러만 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재난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진 느린 자연재난의 무서움이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청 잘 하였습니다.
최마리아 <mrhanwool@naver.com> :
안녕하세요? 우리가 보아야 하고 깨어나야 하는 것 맞는데 '생존율 지도'를 보면서 힘드네. 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우리의 기후위기가 만든 폭염은 밤새 안녕인 듯합니다. 코로나보다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함을... 깨어 외치는 이들의 소리에 응원합니다. 이를 일깨워 주시는 푸른아시아에도 감사드립니다.
기후변화씨네톡 워킹그룹은 항상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메일(greenasia@greenasia.kr)을 활용해주세요^^
회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늘 영감있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월 세 번째 목요일(8/18)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은 기후변화 문제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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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기후변화씨네톡 영화는 ‘생존율 지도(COOKED: Survival by Zip Code)’ 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재난을 잘 대비할까?” 주디스 헬팬드 감독의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1995년 시카고 대폭염과 구조적 인종차별주의 정책, 경제적 불평등의 장기적 영향 사이의 중요한 점들을 연결합니다. 시카고 대폭염은 섭씨 40도, 체감온도 51도까지 치솟았고 739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는 점보 여객기 2대가 상공에서 충돌했을 때 사망자와 비슷한,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들이 연이어 나왔지만 어떠한 발표도, 시 차원의 논의도, 시민의 안전을 확인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단지 시신이 너무 많아 냉장 트럭에 보관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왔습니다. 당시 시카고 시장이었던 리차드 데일리는 ‘non-violent deaths(비폭력적인 죽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나온 지역은 주로 흑인,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과 일치했습니다. 이들은 에어컨을 구매하거나 전기료를 낼 여유가 없었고,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라 창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는 시설 또한 없었죠. 밀폐된 집 안에서 그야말로 사람들이 열기에 쪄 죽어갔는데 이것이 과연 비폭력적인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빈곤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잉글우드에서 지역사회조직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린은 과거의 활발하고 안전했던 도시를 설명하며 만약 자신이 어렸을 때라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그 정도로 많지 않았을 것이라 말합니다. 건강한 도시가 조성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식료품 가게, 식당, 카페, 미용실과 이발소 등은 거리를 안전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하지요. 시카고는 미국에서 가장 차별이 심한 도시입니다. 특정한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차별정책을 펼쳤고 슈퍼마켓이 없는 곳, 공터가 많은 곳, 강력범죄율이 높은 곳, 당뇨병 및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곳, 이런 문제들이 한 곳에 몰려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지역들은 모두 사망자가 많이 나온 지역들과 일치합니다. 도시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분리한 공공정책이 낳은 결과입니다.
폭염 사태가 일어난 후 데일리 시장은 시청 옥상에 정원을 짓고 도시에서 온도가 높은 지역에도 나무를 심어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수백억 달러를 들여 폭염 비상대책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폭염이 발생한지 10년 만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취약한 지역의 홍수 방벽을 무너뜨리고 온 동네를 물에 잠기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재난들의 문제점이 단순히 이상기후나 자연재해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사태에는 근본적이고 사회적이며 인간 차원의 문제가 있습니다. 몇 세대에 걸친 계획적인 인종차별정책과 현실 부정은 느리게 진행되는 재난을 만들었습니다.
“재난 대비”는 최근 미국의 가장 역동적인 성장산업 중 하나입니다. 재난은 모두를 위협하지만 재난 대비는 막대한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빈곤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일어날 확률이 적은 재난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을 사치라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원은 불합리하게 배분되고, 이렇게 되는 순간 재난은 차별적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비하듯, 느리게 진행되는 재난에도 대비를 한다면 적어도 우편번호에 의해 사람의 생사가 결정되거나 생존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어떤 지역에 사는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싶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씨네톡 온라인 영화 상영 후 피드백(의견, 소감, 제안)을 통해 이메일로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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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saker9@naver.com> :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이창무라고 합니다.
먼저 영화 시청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1995년 시카고 지역에서 기후위기를 맞아 빈부격차에 따른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없었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뼈아픈 영화였습니다.
자연재난으로 인해 얻는 교훈은 한 번으로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만들어낸 여전한 인종차별과 경제적 격차에 따른 분리된 정책들로 인해 생존이 위협을 받아야 하는 모습, 식품 사막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사과를 처음 먹어보는 소년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생존이 급급한 이들을 위해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식량과 의료를 지원하는 단체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무관심으로 인해 그냥 그대로 흘러만 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재난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진 느린 자연재난의 무서움이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청 잘 하였습니다.
최마리아 <mrhanwool@naver.com> :
안녕하세요? 우리가 보아야 하고 깨어나야 하는 것 맞는데 '생존율 지도'를 보면서 힘드네. 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우리의 기후위기가 만든 폭염은 밤새 안녕인 듯합니다. 코로나보다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함을... 깨어 외치는 이들의 소리에 응원합니다. 이를 일깨워 주시는 푸른아시아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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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 번째 목요일(8/18)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은 기후변화 문제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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