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거주자: 선주민의 지혜(Inhabitants)

bb5de7d5a96ec.png

2023년 7월 기후변화씨네톡은 “Inhabitants”였습니다.

아메리카 선주민들은 수천 년 전부터 전통적인 방식으로 그들이 살던 땅을 관리하고 가꿔왔지만 식민지화로 인해 많은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산불과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아주 오래전, 식민지 이전의 울창한 숲을 꿈꾸고 있지만 그런 숲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주민들이 자연의 순환을 알고 이에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9521161e45ce2.png

아메리칸 선주민인 호피부족은 애리조나 북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건조하고 연간 강수량이 적은 곳이라서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의심이 드는 곳이지만, 호피부족은 이곳에서 2천 년 동안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며 주식인 옥수수 농사를 지었습니다. 이들의 작물은 기후에 맞춰 변할 수 있게 적응해왔기 때문에 물을 대지 않고도 옥수수와 콩 등 작물을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사에 소를 이용하면 더 잘 될 것이라 생각한 연방정부는 가축을 도입했고, 그 이후부터 선주민들의 농사는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fd769b61ce865.png

카룩 부족 선주민들은 불과 함께 수천 년 동안 살아왔습니다. 이들은 마을 주변의 땅과 나무 밑에 불을 놓으며 낙엽을 태워서 그들의 주식인 도토리를 비롯한 작물들을 잘 크게 도와 먹거리의 질을 높였고, 이웃 마을에서 산불이 나도 마을에 옮겨붙지 않도록 조절했습니다. 그들은 불을 이용하여 자원을 강화하고 공동체를 보호했습니다. 불이 나더라도 소방관도 불을 진압할 사람도 필요가 없었죠. 식민지가 되면서 불을 배제하고, 불을 놓지 못하게 만들며 선주민들을 강제 이주시켜 문화를 파괴했습니다. 현재 기후위기로 인해 규모가 큰 산불들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선주민의 지혜를 무시하고 불에 맞서 싸우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7ee232fd17f0d.png

선주민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버팔로도 식민지배를 당하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선주민들은 식량과 가죽(옷)을 제공하고, 토지를 관리하는 버팔로에게 크게 의지하며 살아왔지만, 선주민을 없애기 위해 버팔로는 멸종 직전까지 죽임을 당했습니다. 1991년이 되어서야 선주민들은 버팔로를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회복탄력성이 좋은 버팔로는 수천 년 동안 환경에 잘 적응해왔고, 현재의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할 것입니다.


 7033d7ff4d726.png


선주민들은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원주민은 전 세계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육지 표면의 25%를 관리하고 있으며 생물 다양성의 80%를 지원합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은 생물 다양성이 더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이 있어야만 적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주민들은 자신들의 선조들이 그래왔듯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관행을 역행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인간은 너무나도 오만해서 기술로 자연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대응해왔던 선주민들의 지혜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씨네톡에 참여해 주시고 피드백(의견, 소감, 제안)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장 참가자_

오늘 영화를 보면서 어제 들었던 ESG 경영 강의를 들은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강의에서는 무경운 농법과 재생 농법이 나왔는데요, 미국에서 개발을 해서 명칭을 한다고 했는데 결국 이것은 선주민들이 해왔던 방식을 뺏어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가족,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품앗이를 하며 좋은 문화를 가지고 살아왔는데 언제부턴가 서구 문화가 들어와서 그런지 규모가 커지고 환경도 많이 파괴하고 지구를 망치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같이 살고 있는 세대가 아닐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되짚어보면서 다시 불러와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기후 영화를 고정적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제가 일전에 어떤 곳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요. 영화에서 버팔로를 다루는 분이 아이들에게 이론적인 교육보다는 무엇이든 체험을 해야만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했던 말이 와닿았습니다. 제가 했던 체험이 무엇이냐 하면, 여행을 가서 가족단위로 운영하는 가게에 방문을 했었는데, 자녀 중 큰아이는 고등학생, 그 밑의 동생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 어린아이들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그곳에 살고 계신 분에게 이곳은 어린이들이 노동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만 7세 이상부터는 3시간까지 법으로 노동하는 것이 보장이 된다고 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그 옆 나라에서는 노동자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이 주로 어른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하려고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해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며 우리 삶이 노동과 얼마나 깊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게 해놓은 곳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비극적인 사건이 많이 들렸는데요, 왜 우리나라는 교육 현장 속에서 철저하게 노동은 배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선주민에게 배워야 할 점은 땅에서 먹고 살아가는 부분도 있지만 노동이 우리 삶에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고 꼭 그것이 토양에서 생산되는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그 자체만으로 함께 노력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 같이 먹고 먹히고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노동이 배제된 교육으로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고, 체험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전에도 씨네톡에 몇 번 참석했었는데요, 오늘 색다르면서 많이 배워야겠구나 하는 주제를 푸른아시아에서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느낀 점은, 아까 영화에서 마지막에 퍼센티지 부분이 나오죠? 이 거주자(선주민)들은 전 세계 인구의 6%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토지 25% 관리하며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의 80%를 지원한다. 그 수치만 보더라도 평소에 제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선주민들이 왜 이 세상에 존재하며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까 얘기가 나왔지만 과거로 회귀하여 현재를 향유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방식에 있어 선주민들이야말로 정말 지혜로운 분들 같습니다. 제가 속한 재속프란치스코회의 모토 중 하나인 ‘느리고, 작고, 불편하게’ 와 잘 맞는 것 같아서 ‘느작불’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고, 또 하나 공유하고 싶은 것은 회복 탄력성입니다. 이 회복 탄력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냐면, 스프링을 늘렸다가 놓으면 다시 되돌아가죠? 바로 이것을 복원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지나치게 많이 늘렸다가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돌아가지 않겠죠. 배의 경우 또한 기울어져도 회복탄력성에 의해 다시 돌아오게 되지만 무게중심에 벗어나면 전복이 되면서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농업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전체에 회복 탄력성의 개념을 잘 견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재 작은 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꿈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태평 농법으로, 어떻게 보면 게으름뱅이 농부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밭에 작물보다는 잡초가 작물들보다 더 많이 자라고 있고 남들이 보면 ‘농사짓고 있는 거 맞아?’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저는 관행농을 하는 분들에게 잡초가 이렇게 많으면 작물을 잘 자라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잡초는 제가 풀을 뽑는 속도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감당을 하지 못해 그대로 두고 수확을 하는데, 이번에 감자를 미처 수확하지 못하고 장마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감자 잎은 누렇게 변해서 감자도 다 상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감자를 캐어보니 알이 단단하고, 주먹보다도 더 큰 감자를 잘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관행 농법이 반드시 다 옳은 것은 아니며 저 같은 게으름뱅이 농부도 충분히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밭을 가꾼지 5~6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투입한 것이라고는 버려진 커피찌꺼기(커피박)와 집에서 발효한 음식물 등이 전부였고 비닐과 비료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농사를 짓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유기농 마트에서도 비닐 없이 장을 보는 것이 힘들어서,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것이 힘들어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저처럼 게으른 사람도 충분히 농사가 가능하고, 화학비료 없이 한 사람에서 1년 동안 나오는 소변만으로 2인 이상 먹을 수 있는 작물을 기를 수 있다고 합니다. 혼자서도 많이 농작물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기후변화씨네톡 워킹그룹은 항상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메일(greenasia@greenasia.kr)을 활용해 주세요^^

회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늘 영감 있는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월 세 번째 목요일(8/17)에도 여러분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은 기후변화 문제를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월 세 번째 목요일에 기후변화&환경 관련 영화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회에 대한 소식을 받고 싶다면 greenasia@greenasia.kr로 문의하세요. :)

‘기후변화씨네톡’은 사단법인 푸른아시아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JPIC가 함께 주관합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이 무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의 후원 덕분입니다.

기후변화씨네톡이 계속될 수 있도록 후원해주세요!

후원금은 영화상영료, 번역비, 운영비로 사용됩니다.

[하나은행 159-910016-75204 (사단법인 푸른아시아)]